[스크랩]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21번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21번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21번 2악장 Sonata No.21 D.960 II. Andante Sostenuto (C# minor)
세상의 모든 '애가(哀歌)'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작품
슈베르트는 베토벤 이후 나타난 가장 중요한 피아노 소나타 작곡가 중의 한 명으로,
18세부터 시작해서 세상을 떠나기 바로 직전까지 모두 21곡의 피아노 소나타를 작곡합니다.
하지만 그가 작곡한 소나타들은 베토벤의 그것과는 너무도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었죠.
엄격하고 치밀하며 완벽한 형식미를 자랑하는 베토벤의 소나타와는 달리 그의 소나타는
끊임없이 멜로디가 반복되며 특정한 형식 없이 마치 아주 긴 노래처럼 자유롭게 흘러갑니다.
이런 모습 때문에 어떤 이들은 슈베르트를 "낭만주의 시대의 첫 작곡가"로 애정 어린
평가를 하기도 하지만, '글렌 굴드' 같은 피아니스트는 그의 피아노 소나타를 "끝없이
반복되고 순환되는 장문의 에세이 같은 작품"으로 폄하하고 녹음조차 하지 않았으며,
다른 피아니스트들도 특별한 관심을 보이지 않아 그의 피아노 소나타는 오랜 시간 동안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그의 소나타가 다시 조명을 받기 시작한 건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었죠.
그러나 '알프레드 브렌델', '폴 바두라 스코다', '미츠코 우치다' 같은 피아니스트들이
슈베르트 피아노곡의 아름다움을 다시 발견해내면서 그의 피아노 작품들은 다시 주목을
받게 됩니다. 특히 '브렌델'은 "슈베르트의 마지막 피아노 소나타 2악장은 세상의
모든 '애가(哀歌)'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작품"으로까지 칭송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슈베르트의 작품들은 "베토벤의 여성적 분신"으로 해석되기도 하며,
새로운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슈베르트는 생전에 베토벤을 겨우 두세 번 만났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생
베토벤을 흠모했습니다. 괴테와는 달리 베토벤은 슈베르트를 매우 높게 평가했지만
아쉽게도 이미 그를 도와줄 여력은 없던 때였죠.
하지만 슈베르트는 베토벤의 장례식에 참석하고, 그의 장지에까지 따라갈 정도로
그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습니다. 결국 베토벤이 떠난 후, 1년 만에 그를 따라간
슈베르트는 묘지도 베토벤 옆에 마련해 영원히 그와 함께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슈베르트는 세상을 떠나기 약 2달 전쯤 피아노 소나타 세 곡을 연달아 작곡했는데,
이 마지막 세 곡은 그의 "3대 피아노 소나타"로 불리며 사랑 받고 있습니다.
특히 그 중 마지막 소나타인 21번 D.960은 슈베르트가 "이 세상에 보내는 마지막
작별 인사"로 불리는데, 그의 스타일을 완성한 피아노 소나타로
그의 작품 중 백미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소외감, 상실감, 고뇌, 고독, 허무, 회한 같은 삶의 다양한 감정들을 모든 아름다운
노래로 승화시켰던 슈베르트! 그의 아름다워서 슬프고, 슬퍼서 아름다운 음악을,
생명의 싹이 움 트는 봄의 문턱에서 임동혁의 연주로 만나보세요!
모든 슬픔과 아픔은 그의 피아노를 통해 정화된 기쁨으로 피어올라
여러분의 가슴속에 아름다운 기억으로 오랫동안 깊이 저장될 겁니다!
Schubert Sonata B Flat Major D. 960 피아노 ... Lang L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