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tingkim
2018. 5. 18. 13:25
아내는 흰 떡. 하녀는 산나물
원제 : 白餠沈菜 (백병침채) 어느 집. 여종이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여종의 남편 놈은 날마다 와서 자지 않거늘 주인집의 새 신랑이 뜻대로 간통했는데, 오히려 이를 숨기는 자는 여종과 그의 양친들이었다. 어느 날. 밤에 새 신랑이 그의 처와 함께 자다가 처가 깊이 잠든 틈을 타서, 가만히 행랑으로 나갈 때, 그 처가 잠이 깨어 비로소 알고 살금살금 뒤를 밟아서 창 틈으로 엿본 즉, 여종이 거 절하면서 가로되, 『서방님! 왜 하필 흰 떡 같은 아씨를 버리고 구구히 이렇게 하찮은 저에게 오셔서 못살 게 구십니까?』 『아씨가 흰 떡 같다면 너는 산나물과 같으니 음식으로 따지면 떡을 먹은 후에 나물은 가히 먹지 않을 수 없는 것이라.』 하며 드디어 입을 맞추며 운우(雲雨)가 방농(方濃)하 니 그 처가 돌아가서 여전히 누워 자고 있었다. 새 신랑이 생각하기를 자기 처가 행랑의 일을 보지 못 하였으렸다 하고 이튿날. 부부가 함께 시아버지를 모시고 있을 때, 새 신랑이 졸지에 기침이 연발하여 입을 다물 고 벽을 향하여 가로되, 『요즈음 내가 이 병이 있으니 괴상하도다, 괴상하도다.』한즉 그 처가 읍해 가로되, 『그것이야 다른 까닭인가요. 나날이 많은 산나물을 잡수신 연고이지요.』 하니 새 신랑 의 아비가 듣고 가로되, 『어디서 산나물이 났기에 너만 혼자 먹느냐?』하거늘 새 신랑이 부끄러워 입을 닫고 곧 밖으로 나가더라.  |
//
[함께 웃을수 있는 우리들의 유머방] 바로가기☜
|
출처 : 그대가 머문자리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