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어 보자구요.

[스크랩] 연등놀이

heatingkim 2018. 5. 22. 11:25


연등놀이 / 엘튼정

 

내 그동안 정성이 부족해 그런가 싶어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연애 쫌 하게 해 달라꼬 치성드리러

절에 가가

백팔 배를 하고 있는데


앞에서 절하고 있는 처자가

절을 할 때마다

바지가 내려오면서

허여멀건 응댕이를

반쯤 까발려 내어 놓능기라


내 응큼지심이 발동하다 보이까

눈이 자꾸 그리로 가다가

옆에서 절하던 보살님하고

눈이 따악 마주칭기라

그래 머쓱해 가

뒤를 돌아보는데


하이고 마

여긴 절을 할 때마다

골짜기를 다 드러내 보이능기라

 

내 눈알을 굴려 가매

앞을 봤다가

뒤를 봤다가 하다 보이


백팔번뇌를 벗어버릴라꼬 왔는데

천팔번뇌를 안꼬 가게 생겼능기라


그래 마 백팔 배는 하는 둥 마는 둥

앞에 처자 엉덩이하고

뒤에 처자 골짜기만 쳐다보며

황홀함에 빠져 멍하니 있는데

 

보다 못한 보살님이

가시나한테 가서 소곤소곤하니까

가시나가 갑자기 돌아서더니

내 귀퉁배기를 올려 붙이능기라


졸지에 얻어터지고

나와서

억울해하고 있는데

 

가스나가 내한테 다가오더니

가만 생각해보니

고무줄 느슨한 옷을 입고 온

자기가 잘못인 거 같다꼬

미안하다 카능기라


그래 화를 풀고 자세히 보니

얼굴이 미스코리아 잉기라


올해 내 사주에 횡재수가 있다 카더니

바로 야가 내 횡재수에 들어있구나

생각이 들어가

작업을 걸어

드디어 넘어올라 카는 순간


뒤에서 절을 하던 가시나가 지나가는데

몸매가 미스코리아 잉기라

내 갑자기 머리가 혼란스러워지매

야가 횡재수인지

쟈가 횡재수인지

헷갈리기 시작하는데

 

하늘에서 갑자기

까마귀가 까악까악 하더니

멀건 똥을 싸는데

 

똥이 내 옷에 튀면서

부처님 얼굴을 그려놓고 가능기라

에고 나무 관세음보살......


출처 : 그대가 머문자리
글쓴이 : 엘튼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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