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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있는 너 / 백 덕 순
바다가 보고 싶은 그런 날
하루 중에서 반 토막도 안 되는
너와 나만을 위해 준비한 시간
내 안에 너가 있고
네 안에 나 있는 우리는 길동무
보석보다 소중한 인연 하나가
정갈한 삶의 의미가 된다.
막힌 벽 허물어지듯
아내의 자리도 내려놓고
엄마의 자리도 내려놓고
웃고 있어도 눈물 나는 황혼 길에서
너와 나의 자유는 날개를 달고
금발 머리카락 휘날리며
바람난 미친바람을 잡으러 산으로 갈까
떨어지는 노을을 잡으러 바다로 갈까
오늘도 운명의 벽을 넘지 못하고
목에 걸린 삶의 무게 찜질방에 풀어놓고
풀지 못한 이야기보따리 베고 누워
젊음을 꺼내 보며 가는 세월 잡지 못해
너와 나의 가슴에 추억 하나씩 달아주고 있다.
- 비양도님 제공
꽃은 항상 웃지만 시끄럽지 아니하고 花恒有笑不喧擾
새는 울어도 눈물을 볼 수 없네. 鳥而啼唳不見見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먼지 일어나지 않고 竹影掃階塵不動
달이 연못 바닥을 뚫어도 물은 흔적 없네. 月穿潭底水無痕
어떤 것도 실다운 것은 없고 모두가 허깨비나 그림자와 같다.
온갖 변화가 일어나는 이 자리, 바로 지금 여기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
모양 없는 가운데 모양이 드러나고, 소리 없는 가운데 소리가 나타난다.
느낌 없는 곳에서 여러 느낌이 출몰하고,
아무 생각 없는 곳에서 천차만별의 생각이 생멸한다.
아무리 나타났다 사라지고 일어났다 꺼져도 아무런 자취가 남지 않는다.
언제나 이와 같고 이와 같으니 이와 같음이 이와 같을 뿐이다.
눈으로는 천차만별을 마주하나 目對千差
마음은 한 경계에 한가롭네. 心閒一境
- 몽지님의 <원각경 강설91>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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