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해의 재롱은 상제도 웃는다.
노인이 창문을 문창호지로 붙일시에는 풀칠을 하고
창틀에 다 붙인 뒤엔 물을 한 입 물어 뿌려준다.
이런 할아버지의 모습을 옆에서 가만히 구경하던 손주가
호기심이 가득한 눈망울로 물어본다.
"할아부지, 종이에 물을 왜 뿜으세요?"
할아버지가 빙그레 웃으시며 가르쳐 준다.
"으응. 그래야 종이가 평평히 반듯하게 펴진단다."
이런 일이 있고, 며칠있다가
노인이 하루는 곤하게 낮잠을 자고 있을 때였다.
손주가 물을 한 입 물고 방에 들어와서 할아버지의 얼굴에 뿜어댄다.
깜짝 놀라 잠에서 깬 할아버지가 손주에게 호통을 쳤다.
"인석아, 어른의 얼굴에 물을 뿜으니,
이 무슨 놈의 장난이냐?"
아해가 방그레 웃으며 대답했다.
"할아부지 얼굴에 주름이 쭈글쭈글해서
이렇게 하면 펴진다고 했잖아요."
Mary Hopkin - Those were the 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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