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태양열 난방 '100억짜리 애물'
정부·市 신재생에너지 사업, 복지시설 등 68곳에 설치
- 대부분 파열·고장 잦고
- 한겨울에 온수 안나와
- 법규정상 철거도 쉽게 못해
부산에서만 100억 원 이상 투입된 태양열 난방 시설이 잦은 고장과 적은 일조량 등으로 발전량이 부족해 사실상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이는 정부가 국가적 사업인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시행하면서 기술 검증이나 일조량 등 현실적인 요건을 충분히 따져보지 않은 채 졸속으로 추진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정부와 부산시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2005년부터 올해까지 총 264억 원의 국·시·구(군)비를 투입해 태양열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시설 설치 사업을 벌여왔다. 이 가운데 태양열 난방 시설은 100억 원 이상이 투입돼 요양원 등 복지시설과 어린이집 등을 중심으로 총 68곳에 설치됐다.
17일 오후 찾은 사상구 학장동 부산시노인건강센터에 설치된 태양열 난방 시설은 가동을 멈춘 지 오래다. 용량이 180㎡인 이 시설은 국·시비 1억1700만 원을 들여 2010년 9월 완공했다. 하지만 가동 이후 배수관 파열 등 고장이 끊이지 않으면서 현재 집열판의 70%가 망가진 상태다. 시설 관계자는 "일조량이 적어 온수가 나오는 것을 기대할 수 없다"며 "게다가 고장까지 잦아 물 한 바가지도 못 쓴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곳의 태양열 설비는 설치 후 4년이 지났지만 발전량이 사실상 '0'이다.
이날 오후 2시 북구 화명동 정화요양원의 태양열 발전을 이용한 온수 온도는 10도에 불과했다. 온기는커녕 냉기만 흘렀다. 요양원 관계자는 "이 물을 목욕이나 머리 감을 때 사용하기는 어렵고 손을 씻을 때만 사용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사하구 괴정동 인창실버웰의 태양열 난방 시설도 효율성이 떨어져 온수 공급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
부산지역 대부분 태양열 난방 시설이 이처럼 '천덕꾸러기' 신세다. 하지만 마음대로 철거도 못한다. 현행 신재생에너지 설비의 지원 등에 관한 규정에는 '에너지 설비 소유자가 설치일로부터 5년 이내에 설치 장소를 변경하거나 폐기 처분할 때는 에너지관리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태양열 난방 시설은 급격히 외면받고 있다. 새로 설치된 태양열 난방시설은 2009년 24곳에서 급격하게 줄어 지난해와 올해에는 각각 1곳에 그쳤다. 신라대 하상안 환경공학과 교수는 "태양열 난방 시설은 효율성이 낮은 데다 기술력이 떨어지면서 고장이 잦아 상당수 업체가 이미 사업을 포기한 상황"이라며 "녹색성장을 위한 정책을 펼칠 때 효율성과 안정성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 보일러,냉동,가스,건축설비
글쓴이 : 다움이[전석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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