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초고층` 부산국제금융센터, 입주 직원 불안도 `초고층` - 연돌효과 문제점 -

'초고층' 부산국제금융센터, 입주 직원 불안도 '초고층'

도마 위에 오른 BIFC 안전

2015-01-05 [21:02:36] | 수정시간: 2015-01-05 [21:29:16] |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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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돌효과 등으로 안전에 우려를 낳고 있는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의 62층 비상문에 '비상계단 사용금지와 출입시 안전사고 발생'이라는 내용의 경고문이 부착돼 있다. 정대현 기자 dhyun@

 

 

5일 오후 부산 남구 문현동 문현금융단지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58층 비상계단문. '계단 및 비상 승강기연돌현상으로 점검 중'이라는 경고문이 붙었다. 경고문엔 '건물 내 출입문과 승강기에서 강한 기류가 발생해 출입문 개·폐가 어렵고 소음이 발생한다'는 문제점이 쭉 나열됐다.
 
망설이다 이중으로 된 비상계단문을 열었다. 비상계단쪽으로 몸을 옮기자 뒤쪽에서 문 닫히는 소리가 요란했다. 비상계단을 휩싼 바람 소리는 소름끼칠 정도다.
 
고층 건물 고질병 '연돌효과'에
비상계단엔 '사용 금지' 경고문
 
엘리베이터 오작동에  
지난달 업체 직원 손 끼어 부상  

화재시 비상대피 통로도 막혀 

58층이란 데 생각이 닿자 도저히 비상계단을 내려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 기자는 탈출하듯 뛰쳐나왔다. 

이번엔 58층 승강기 앞. 1층 버튼을 누르니 승강기 4호기 문이 열렸다. 문이 닫힐 무렵, 기자가 아이디카드를 문 틈에 밀어 넣어봤다. 물체가 끼면 센스가 작동해 대개 문이 자동으로 열리지만 BIFC 승강기는 달랐다. 아이디카드를 양쪽 출입문이 꽉 문 채 작동하기 시작했다. 억지로 아이디카드를 뽑아내야했다. 사람이 끼였다면 사고로 직행할 상황이었다.  

승강기 안쪽에도 역시 별도 경고문이 붙었다. '승강기 출입문이 닫히는 순간 손이나 발을 넣을 시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습니다.' 

금융도시 부산의 랜드마크인 BIFC에 안전문제가 속속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초고층 건물의 냉·온 기류로 인해 발생하는 연돌효과 탓에 승강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가 하면 승강기 시스템상 사람이 끼여도 문이 그대로 닫혀 상처를 입는 등 입주기관 직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BIFC는 총 사업비 5천522억 원을 투입해 지난해 6월 완공한 문현혁신도시의 상징 건물. 지상 63층 높이 289m의 국내 최고층 업무시설이다. 지난달 한국거래소, 한국주택금융공사,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 대한주택보증, 한국예탁결제원, 한국남부발전 등 6개 공공기관 임직원 2천여 명이 입주를 완료해 상주하고 있다. 

그러나 공공기관이 입주한 지 채 한 달이 안됐는데도 BIFC 안전성이 도마에 올랐다.

가장 큰 문제는 빌딩 고층부의 연돌효과다. 연돌효과란 따뜻한 내부 공기와 외부 찬 공기가 만나면서 내부 공기가 상승작용을 일으키는 현상을 말한다. 주로 비상계단이나 승강기에서 일어나는데, 비상계단 문이 강한 바람에 밀려 닫히고 승강기가 오작동하는 문제를 초래한다. 특히 화재가 발생했을 때는 상승기류를 탄 불길과 연기가 비상계단을 타고 고층으로 순식간에 번져 대피소로 이동하려는 직원들이 봉변을 당할 위험성마저 무시할 수 없다. 

이 같은 부작용이 BIFC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중순 입주기관 직원인 A 씨는 승강기에 갇힐 뻔했다. 62층에서 점심 후 아래층으로 이동하기 위해 승강기를 탔으나 승강기가 작동하지 않았던 것. 연돌효과 탓에 승강기 문이 닫히지 않아서였다.  

결국 다른 승강기로 갈아탄 A 씨는 "승강기가 고장난 줄 알고 한참을 서 있었다"며 "문이 열렸다뿐이지 사실상 갇힌 꼴이었다"고 전했다. 

연돌효과를 우려해 현재 비상계단은 사용을 자제시킨 상태다. 만약 화재 발생시 연돌효과로 비상계단으로 연기가 확산될 경우 비상대피층인 28·29·48·49층으로 이동할 방법조차 지금으로선 마땅치 않다.

입주기관 직원 B 씨는 "위기 탈출용으로 만들어놓은 계단과 승강기를 못 쓰게 하는 게 말이 되느냐. 당장 불이라도 나면 도대체 어디로 피하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문제는 이뿐만 아니다. BIFC 모든 승강기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물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 결국 사람이 승강기에 끼여도 승강기 안쪽에서 문을 열어주지 않으면 아찔한 안전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는 구조다.  

지난달 입주기관 직원 C 씨가 급한 용무를 위해 승강기 쪽으로 뛰어가 닫히는 문을 열려고 손을 넣으면서 상처를 입기도 했다. 

이런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BIFC 관리사무소측도 대책마련에 나섰다. 하지만, 경고문 부착과 비상계단 사용 자제 주문에 불과하다. 이 같은 조치는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거세다.

BIFC자산관리회사인 AMC 관계자는 "BIFC에는 연돌효과를 차단하는 공조시설이 설치되어 있다"면서 "입주기관이 사무실 인테리어 공사를 하다 공조시설이 훼손된 것으로 보고, 시공사 측 임원이 내려와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MC 측은 "승강기 개폐 문제는 손을 깊숙이 넣으면 문이 열린다"고 해명했다. 

동명대 조승구 건축학과 교수는 "연돌효과는 화재 시 바람이 한쪽으로 쏠리는 등 매우 위험한 현상"이라면서 "전체적으로 BIFC 시설을 재점검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내·외부 온도 차 고려 안한 BIFC 공조시설 가동 문제로 '속수무책'

2015-01-05 [21:01:42] | 수정시간: 2015-01-05 [21:01:42] |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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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문현혁신도시의 랜드마크인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 연돌효과가 왜 발생할까?
 
연돌효과는 초고층 건물 계단이나 승강기에서 온도 차에 의한 통기 작용으로 인해 따뜻한 공기가 상승하고 찬 공기가 밑에서부터 들어오는 것을 말한다.
 
그러니까, 따뜻한 공기가 수직으로 뚫려 굴뚝역할을 하는 공간인 계단이나 승강기를 타고 위쪽으로 상승하는 현상이다. 이런 연돌효과는 실내외 온도차가 커질수록, 외벽의 기밀도가 낮을수록, 건물의 층고가 높아질수록 더 크게 발생한다.
 
■ 연돌효과 대체 뭐기에?

온도 차에 계단·승강기 따라  
건물 내부에서 상승 기류  
층고 높을수록 더 기승 

초고층건축물에서 연돌효과에 대한 설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계단이나 승강기에서 매우 높은 공기압이 발생하고, 이 때문에 승강기 오작동과 출입문 개폐 어려움 등의 문제가 일어난다.

연돌효과를 계속 방치하면 공기 흐름이 일정하지 못해 건축자재가 붕 뜨거나 훼손되는 부작용도 초래하게 된다. 동절기에는 계단실의 압력 상승으로 피난문을 열고 대피하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

특히 200m 이상 되는 초고층 건축물은 화재 발생시 연돌효과로 인해 연기가 수직공간을 통해 다른 층으로 빠르게 이동해 대규모 인명피해까지 야기할 수 있다. 또한 소음 및 냄새 확산 등으로 입주자의 불쾌감을 유발하기도 한다. 

연돌효과의 주원인인 실내외 온도 차를 완전히 극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최소한으로 낮출 수는 있다. 연돌효과 문제가 전혀 나타나지 않도록 초고층 설계가 기술적으로 가능하기 때문이다. 

동명대 조승구 교수는 "경주의 한 호텔은 공기를 순환시키는 펌프를 추가로 설치해 연돌효과 문제를 차단하기도 했다"면서 "높은 건물은 아니지만 연돌효과는 발생하기 마련인데, 상승하는 공기를 강제 순환시켜 충분히 연돌효과를 막아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BIFC 또한 연돌효과를 막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는 하다. BIFC의 경우 공조시설의 공기펌프를 통해 상승하는 공기에다 바람을 불어넣어 공기압을 낮추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문제는 60층을 넘는 고층 건물임에도 공기펌프와 설비 등이 제대로 갖춰졌느냐하는 점이다. 거기다 이런 공조 관련 시설마저 여러 사정으로 훼손돼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건축설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문제가 설계 당시부터 잘못됐을 가능성이 있는지 지금이라도 점검해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 설비 전문가는 "설계할 당시 공기펌프 등을 충분히 확보했는지 궁금하다"면서 "종합적인 실태점검과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문제는 계속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출처 : 보일러,냉동,가스,건축설비

글쓴이 : 다움이[전석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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