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나 과일에서 껍질·뿌리·씨앗 등 안 먹고 버리는 부분이 많다. 그런데 여기에 의외로 몸에 좋은 성분이 많이 들었다고 한다. 양파 껍질, 파 뿌리, 포도 씨처럼 흔히 버려지는 식재료 활용법을 알아봤다.
1. 영양이 풍부한 식재료
1 —— 양파 껍질
양파 껍질에는 항산화 영양소인 ‘플라보노이드’가 알맹이의 30~40배로 많이 들어 있다. 플라보노이드는 노화를 일으키고 피로물질이 쌓이게 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한다. 노인성치매나 파킨슨병 등 뇌질환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어떻게 먹나? 양파 껍질을 먹으려면 육수를 낼 때 양파를 껍질째 넣으면 좋다. 열에 약하지 않기 때문에, 물에 끓여도 영양소가 파괴되지 않는다. 한 번 끓이면 껍질의 식감이 좋아져 껍질째 먹을 수 있다.
2 —— 단호박 껍질
단호박 껍질에는 알맹이에는 없는 ‘페놀산’이 들어 있다. 페놀산은 강력한 항산화 물질로, 암이나 심혈관계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떻게 먹나? 단호박은 껍질째 쪄서 먹으면 특유의 질긴 식감이 사라진다. 껍질만 모아서 차로 끓여 마셔도 좋다. 껍질을 깎아 깨끗이 씻은 뒤 3~4일간 말려서 물과 함께 끓이면 된다.
3 —— 대파 뿌리
대파 뿌리에는 혈액순환을 돕는 ‘알리신’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또 폴리페놀이 잎이나 줄기보다 두 배로 많다. 한의학에서는 파뿌리를 ‘총백(蔥白)’이라고 하는데, 감기로 인한 두통이나 고열을 치료하는 약재로 쓰인다. 땀을 내 체온을 낮추고, 몸속 추운 기운을 밖으로 배출시킨다고 한다.
어떻게 먹나? 대파 뿌리와 무, 배를 물에 넣어서 차로 끓여 마시면 감기 증상을 완화하는 데 좋다.
4 —— 호박씨
호박씨에는 미네랄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인인데, 인은 전립선질환 예방 효과가 있다. 또 칼슘·마그네슘이 들어 있어서 뼈·신경·근육 강화에 도움이 된다.
어떻게 먹나? 호박씨는 깨끗이 씻어서 말린 뒤 껍질을 까서 먹으면 된다. 밥에 넣거나, 다져서 다른 견과류와 꿀과 함께 버무려 아이들 간식으로 먹여도 좋다.
5 —— 참외 껍질
참외에는 비타민C, 칼륨, 칼슘, 무기질 등이 골고루 들어 있다. 이뇨작용과 여름철 탈수 증상 개선에 효과적이다. 참외 껍질에는 과육보다 면역 성분과 생리활성물질이 5배로 많다. 항산화 작용이 뛰어나다.
어떻게 먹나? 참외는 껍질 깎기 전에 깨끗이 씻는 게 중요하다. 껍질을 얇게 채썰어서 비빔국수나 물회 등에 넣으면 좋다. 소금에 절였다가 물기를 뺀 후 고추장에 버무려서 열흘 정도 두면 장아찌가 된다.
6 —— 수박 흰 껍질
수박 껍질에는 이뇨 작용이 뛰어난 아미노산이 풍부하다. 혈액순환을 돕기도 한다. 날씨가 더워서 어지럽거나 답답할 때 수박 껍질을 먹으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어떻게 먹나? 가장 바깥 부분의 초록색 껍질을 벗겨낸 흰 부분을 얇게 썰어서 말린 뒤, 약한 불에 달여서 차로 마시면 좋다. 깍두기처럼 김치로 담글 수 있고, 기름에 살짝 볶아 먹어도 된다.
7 —— 표고버섯 밑동
표고버섯 밑동에는 면역력을 높이고, 장운동을 활발하게 하며, 혈당 조절을 돕는 성분이 많이 들었다. 식감이 쫄깃쫄깃해서 소고기와 비슷하다.
어떻게 먹나? 표고버섯 밑동을 삶아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좋다. 국물을 우릴 때 손으로 찢어서 멸치, 다시마와 함께 사용해도 된다. 장조림이나 장아찌로 만들어도 괜찮다. 말린 버섯인 경우 국물을 우려서 밥물로 쓰거나, 물에 살짝 불린 뒤 볶음요리에 넣어도 좋다.
자투리 부분은 한데 모아 육수로
무, 배, 당근, 마늘 등은 의외로 버리는 부분이 많다. 먹고 남은 자투리 부분은 한데 모아서 육수를 내면 좋다. 조각 난 식재료를 건져내는 게 걱정이라면 ‘육수망’을 이용하면 된다.
2. 피부에 양보하세요
1 —— 포도 씨
포도 씨에는 피부 재생에 좋은 ‘레스베라트롤’, 멜라닌 색소 형성을 억제하는 ‘폴리페놀’,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는 ‘카테킨’ 등이 들어 있다.
어떻게 쓰나? 포도 먹을 때 씨까지 잘 씹어서 먹는 게 가장 좋지만, 먹기 부담스럽다면 갈아서 팩을 한다. 얼굴에 거즈를 얹고, 그 위에 곱게 간 포도 씨를 골고루 펴 바르면 피부미백, 주름개선 등에 도움이 된다.
2 —— 귤 껍질
귤, 오렌지 같은 감귤류 과일의 껍질에는 AHA 성분이 들어 있다. 이 성분은 피부 각질 제거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떻게 쓰나? 평소 각질이 많이 일어나는 부위에 껍질을 문지르면 된다. 유자에도AHA성분이 들어 있으므로, 유자차를 마시고 난 뒤 찌꺼기로 얼굴 팩을 해도 좋다.
3 —— 시금치 데친 물
시금치를 데친 물에는 비타민A, 비타민B, 비타민C 등 각종 미네랄이 녹아 있다. 이런 성분은 항산화 효과를 내기 때문에, 피부에 흡수될 경우 미백, 주름개선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어떻게 쓰나? 시금치는 보통 흐르는 물에 깨끗이 헹군 뒤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먹는데, 시금치 데친 물을 식혀서 세안 후 헹굼 물로 활용하면 된다.
4 —— 쌀뜨물
쌀을 씻을 때 비타민B1, 비타민B2가 최대 60%까지 씻겨 나온다. 쌀의 비타민이 쌀뜨물에도 담겨 있다는 뜻이다. 단백질, 지방 같은 영양소도 많다.
어떻게 쓰나? 쌀을 두 번 정도 씻어낸 뒤 세 번째 물부터 쓰는 게 좋다. 세안할 때 헹굼물로 쓰면 미백, 수분공급 효과 등을 볼 수 있다.
5 —— 양배추 꽁다리
양배추에는 피부를 진정시키고 열을 내리는 효과가 있다. 여름철 햇빛에 그을려 빨갛게 달아 오른 피부를 진정시킬 때 양배추를 활용해보자.
어떻게 쓰나? 양배추 꽁다리를 버리지 말고 믹서에 간 뒤, 밀가루와 물을 이용해 점도를 조절한다. 얼굴에 펴 발랐다가 10~15분 뒤 미온수로 헹구면 된다.
6 —— 유통기한 지난 우유
우유 속에 든 지방 성분이 피부에 영양을 공급해준다.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하게 들어서 항산화 효과도 낼 수 있다.
어떻게 쓰나? 세안 후에 유통기한이 지난 차가운 우유를 얼굴에 펴 발라 마사지하듯 문지르고, 깨끗한 물로 헹구면 된다. 팩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거즈에 차가운 우유를 조금 적셔서 얼굴에 얹었다가 10~15분 뒤에 물로 헹궈낸다.
농약이 걱정된다면?
채소나 과일 껍질 등에 잔류하는 농약이 걱정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물, 소금물, 식초물, 숯을 담근 물로 씻었을 때 각각의 세척 효과는 큰 차이가 없다. 일반적으로 물에 잠시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30초 정도 씻으면 대부분 없어진다. 식품 세척이 가능한 세정제나 베이킹파우더를 이용해 문질러서 씻어도 효과적이다.
3. 청소할 때 쓰면 좋아요
1 —— 유통기한 지난 식빵
유통기한이 지나서 딱딱하게 굳은 식빵은 기름을 제거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식빵은 기름을 흡수하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가스레인지나 오븐 등에 묻은 기름을 닦는 데 쓰면 된다. 식빵을 비닐봉지에 담은 채 입구를 살짝 열어서 냉장고에 넣으면 냄새를 줄이는 효과도 볼 수 있다.
2 —— 귤 껍질
귤 껍질은 피부 개선뿐 아니라 냄새 제거 효과도 있다. 귤 껍질을 모아서 전자레인지나 오븐에 넣고 눌러 붙지 않을 정도로만 돌리면 전자레인지와 오븐 속 퀴퀴한 냄새를 없앨 수 있다.
3 —— 밀가루
조금 남은 밀가루는 싱크대 청소 하는 데 쓰면 좋다. 싱크대에 기름때가 묻었을 때 밀가루를 뿌려서 닦으면 깨끗하게 지워진다. 물과 밀가루를 5대 1의 비율로 섞어서 끓이면 풀이 되는데, 누렇게 변한 흰 옷에 잠시 발라뒀다가 세탁하면 다시 하얗게 되돌릴 수 있다.
4 —— 김 빠진 콜라
콜라 속 시트르산 성분은 찌든 때를 없애는 효과가 있다. 먹다 남은 김 빠진 콜라가 있다면 변기에 낀 물때, 곰팡이를 없애는 데 쓰면 좋다.
콜라를 변기 구석까지 닿도록 뿌린 뒤 30분 정도 놔뒀다가 물을 내리면 된다. 냉장고 속 찌든 때를 없앨 때도 사용할 수 있다. 행주에 콜라를 적셔서 때가 긴 부위에 묻히고, 깨끗한 행주로 다시 콜라를 닦아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