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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슈베르트 겨울 나그네

heatingkim 2017. 12. 10. 02:42

Franz Peter Schubert (1797 ~1828)

Schubert, Die Winterreise D. 911

슈베르트 겨울 나그네


 

슈베르트는 고전과 낭만주의의 분기점에 있는 작곡가이나 음악사적으로 보면 낭만주의에 속한다.

   

   

 

Schubert : Die Winterreise
아티스트 Christoph Pregardien, Andreas Staier 



Christoph Pregardien & Andreas Staier

-Christoph Pregardien


Schubert, Die Winterreise D. 911

슈베르트 겨울 나그네


Schubert : Die Winterreise D911 : I Gute Nacht / Christoph Pregardien & Andreas Staier


 1. 안녕 - 굿 나잇 (Gute Nacht)

 

나그네로 왔다가

나그네로 다시 떠나네



활짝 웃는 5월의 꽃들

또 나의 소녀는 사랑을 속삭였었지

결혼을 말한 그녀의 어머니

 

그러나 지금은 모든 것이 우울한

눈으로 덮힌 길 너머

나는 어디로 가야할 지 알지 못하지만

어둠 속으로 나는 떠나야 하네

 

달 그림자와 함께

하얀 들판위로 들짐승의 발자국을

따라 나는 하염없이 걷네

 

가라며 등 떠밀 때 까지 내가 있어야할 이유가 없지

길 잃은 개들아

짖어라

사랑은 방랑, 신은 하염없이 방랑하게 하였는지


나의 여인이여 이젠 굿 나잇

그대의 꿈

그대의 안식을 나는 방해하지 않고

발걸음 소리 죽이며

작별인사 ‘안녕’이라 쓴 뒤

나는 떠나리라

그대의 문을 닫고


내가 그대에게 작별인사를 한 것을

그대는 알리라

작별인사 ‘안녕’을




Schubert : Die Winterreise D911 : II Die WetterFahne / Christoph Pregardien & Andreas Staier  

 

2. 풍향기 (Die WetterFahne)



바람이 그대의 집위 풍향기와 유희를 하네 

가엾은 나그네를 놀리는 것이 아닐까?



너의 휘날리는 쪽의 기를

좀더 일찍 내가 알아보았더라면

더 이상 그 집의 여인에게 진실을 찾으려 하지도 않았으리라

  

사람들과 바람은 유희를 하네

사람들은 이 슬픔을 마음 두지 않고

그녀는 축복의 신부일 뿐



Schubert : Die Winterreise D911 : III Gefrorene Tranen / Christoph Pregardien & Andreas Staier

  

3. 얼어붙은 눈물 (Gefrorene Tranen)

 

얼어붙은 눈물이

내 뺨 위로 흘러 내리네

자신도 모르게 울고 있었네

  

눈물, 눈물...

싸늘한 새벽 이슬처럼 얼어버리지 못함은

눈물, 너의 아직 뜨거운 탓일까

  

눈물이 흘러내리고

한겨울 얼음을 모두 녹이려는 듯

내 가슴은 여전히 불타 오르는데


Schubert : Die Winterreise D911 : IV Erstarrung / Christoph Pregardien & Andreas Staier



4. 동결(Erstarrung)

  

내 품에 안겼던 그 예전 신록의 들판

이젠 눈으로 덮힌 그 속에서

그녀의 발자국을 더듬어 보지만

헛되구나

모든 것이

  

뜨거운 눈물의 키스로써

 흰 눈과 얼어붙은 대지녹여 볼까

추억의 푸른 들판을 볼 수 있을 때까지

 

만발했던 꽃들과 초록빛 들판은

어디서고 볼 수 없고

시든 꽃

메마른 들판만이

  

진정으로 내가 모을 회상의 추억은 사라졌는가?

나의 아픔이 고요해진다면

누가 나의 그녀를 말해 줄까?

  

차갑게 그녀의 회상과 함께

 싸늘하게 얼어붙은 내 마음은

죽음과 같고



내 가슴이 녹는다면 그녀의 회상도 다시

살아나 흐를까?



    

 Schubert : Die Winterreise D911 : V Der Linden baum / Christoph Pregardien & Andreas Staier

 

5. 보리수(Der Linden baum)

  

성문 앞 그늘 아래

서 있는 보리수

나는 그 그늘 아래 단 꿈을 꾸었지

  

나무에 사랑의 속삭임 새겨 놓고

기쁠 때나 슬플 때

여기에 왔지


깊은 이 밤에도 나는 이곳을 찾아와

헤매네

어둠속 두 눈을 감고

 

나그네여 여기로 와 편히 쉬게나

나뭇가지가 흔들며 속삭이네

  

차가운 바람 불어

내 얼굴을 스치고 내 모자를 날려도

나는 돌아보지 않았네

 

오랜 세월

떠나 있었지만 아직도 들리는 속삭임 

나그네여 이리와서 편히 쉬게


   

Schubert : Die Winterreise D911 : VI Wasserflut / Christoph Pregardien & Andreas Staier

 

6. 넘치는 눈물 (Wasserflut)

  

흐르는 눈물이 흰 눈 위에 떨어지고

차가운 눈은 갈망했던 듯

내 뜨거운 아픔을 빨아들이네

  

새싹이 돋고

미풍이 불고

얼음도 풀리고

눈은 녹으리

 

눈! 눈이여!

나의 고뇌를 알고 있는가

  

너는 어디로 떠나려하니

내 눈물을 따라 가면 작은 개울을 만나고

도시의 거리를 사방으로 함께 가보면

내 눈물이 뜨거워지는 곳이 있으리

그곳은 내 사랑하는 사람의 집


    

Schubert : Die Winterreise D911 : VII Auf dem Flusse / Christoph Pregardien & Andreas Staier


7. 냇물위에서 (Auf dem Flusse)

  

힘차게 달리던 냇물이여!

맑고 경쾌하게 흐르던 냇물이여!

어찌하여 조용한가

한마디 작별의 인사도 없이

 

견고한 얼음으로 온 몸을 덮고

추위에도 고요하게

모래 위에 누워 있구나

  

네 얼음 위에 날카로운 돌부로 새길거야

내 사랑의 이름과

그때의 시간과 날짜를 ....

  

처음 만날 우리의 날

떠나던 날

그러나 부서진 반지가

이름과 숫자들 주위에 나뒹구네

 

나의 심장이여

이 냇물에서도 너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까?

너의 얼음 아래

참으로 콸콸 냇물이 흐르고 있는 걸까?


    

Schubert : Die Winterreise D911 : VIII Ruckblick / Christoph Pregardien & Andreas Staier


8. 회상 (Ruckblick)

 

얼음과 눈을 밟으며 걸으면

발 아래 불 타는 듯 하나

저 탑이 보이지 않을 때 까지

잠시도 쉬고 싶지도 않구나

  

돌부리에 걸리며

발길 재촉해 그 마을을 나오고

지붕 위 까마귀들은

내 모자위로 눈을 흩뿌리고

 

볕드는 창가 꾀꼬리와 종달새가 노래했었는데

야속한 마을은

예전같이 나를 반기지 않네

  

보리수는 꽃피어 만발하고

시냇물은 경쾌하게 흘렀고

소녀의 눈동자는 정렬로 반짝였는데

그러나 친구여

이미 지나간 일

  

그 시절 회상하며

다시 보고파 비틀거리며 돌아가서

말 없이 그녀 집 앞에 가고 싶네


  

Schubert : Die Winterreise D911 : IX Irrlicht / Christoph Pregardien & Andreas Staier


9. 도깨비 불 (Irrlicht)

 

바위 틈에서

도깨비 불이 나를 부르지만

달아날 생각은 없어

 

길을 잃은 건 이젠 생소하지 않아

길은 어느 곳에나 통하게 마련

슬픔과 기쁨도

도깨비 불의 장난인 것을

  

예전의 경쾌했던 계곡

 이제 메말라

가만히 길을 따라 갔네


모든 강물이 바다에 이르듯이

모든 고통도

결국 죽음에 이르는 것을

  

 

 

 

Schubert : Die Winterreise D911 : X Rast / Christoph Pregardien & Andreas Staier


10. 휴식 (Rast)

  

몸을 누워 쉬어보니

그제서야 너무나 지친 나를 알게 되다니


황량한 길을 따라 헤매던 것은

차라리 즐거움이네


 

가만히 서 있으려니 추위에

발이 쉼을 허락지 않고

매서운 바람이 등을 밀어 주니

나의 고뇌의 짐도 무겁지 않았는데

 

좁은 움막에서 쉴 곳을 얻었으나

상처의 아픔을 느껴 몸이 고통스러워라

  

고난과 격랑에 대항했던 나의 마음

고요한 휴식 속에 이제

깊은 고통의 상처를 인식하는구나

 




  Schubert : Die Winterreise D911 : XI (11)부분만  Dietrich Henschel, Irwin Gage

Schubert : Die Winterreise

아티스트 Dietrich Henschel, Irwin Gage

발매정보 2006.11.14 기획/ 유통 Warner Music  ㈜워너뮤직코리아




 

-Dietrich Henschel   
(Born: 1967 - Berlin, Germany) (Bass-Baritone) 
The German bass-baritone, Dietrich Henschel, studied with Hanno Blanschke in Munich and in Dietrich Fischer-Dieskau's class in Berlin.


His début recording for the label, Schubert's Die Winterreise, in which Henschel is partnered by Irwin Gage, was released in February 2000. 



    - Irwin Gage

(Born 4 September 1939 in Cleveland, Ohio)


Gage is an American Collaborative Pianist and  studied piano, musicology and literature at the University of Michigan and Yale,

and later with Erik Werba at the Vienna Music Academy. 


    Schubert : Die Winterreise D911 : XI Fruhlingstraum

 Dietrich Henschel & Irwin Gage (Dietrich 와 Christoph11. 봄의 꿈 XI Fruhlingstraum  부분 감상 비교 반복_)

/ Christoph Pregardien & Andreas Staier(Christoph와 Dietrich 11. 봄의 꿈 XI Fruhlingstraum  부분 감상 비교 반복_)

 


11. 봄의 꿈 (Fruhlingstraum)

                                             

 

꿈꾸었네

5월의 꽃들처럼

맑은 새들의 노래를

  

먼 닭 울음에 잠에서 깨어난

세상은 춥고 어두운데

지붕 위 까마귀 울음

  

누가 창문유리에 꽃그림을 그렸을까?

한 겨울에 꽃을 본 몽상가를 비웃는 걸까?

  

사랑을 위한 사랑

아름다운 그녀와 진실한 키스를

환희와 축복을 꿈꾸었는데

  

닭은 울고

문득 꿈에서 깨어나도

홀로 앉아

나의 꿈을 회상하리라

  

눈을 감아도 여전히

뜨거운 가슴은 박동치는데

언제나

창밖 잎들이 신록으로 빛날 것인가?

언제나

내 그리운 그녀를 품에 안을 날이 올것인가?


 

 

Schubert : Die Winterreise
아티스트 Christoph Pregardien, Andreas Staier



 Schubert : Die Winterreise D911 : XII Einsamkeit / Christoph Pregardien & Andreas Staier

  

12. 외로움 (Einsamkeit)

  

전나무 가지로 부드러운 바람이 부는데

먹구름이 푸른 하늘을 흐르듯

  

즐겁던 과거를 넘어 이젠 고독하고 쓸쓸한

내 방랑의 무거운 발걸음 옮겨 딛는데


아 어쩌면 하늘이 이토록 고요하고

세상은 이토록 왜 빛나고 있단 말인가!


차갑고 세찬 폭풍우가 몰아쳤을 땐

차라리 이처럼 비참하진 않았는데


 

Schubert : Die Winterreise D911 : XIII Die Post / Christoph Pregardien & Andreas Staier

  

13. 우편마차 (Die Post)

 

거리에 우편마차 소리가 들린다

그런데 왜 내가 마음이 들뜨는가?


나의 마음이여

네게 온 편지 한통 없는데

왜 그렇게 긴장한단 말인가?

  

그렇구나

우편마차는 바로 그 마을

그녀와 사랑을 약속했던 그 곳에서 왔네

 

다시 한번

그동안의 안부를 묻고 싶고, 알고 싶은가?


Schubert : Die Winterreise D911 : XIV Der greise Kodf/ Christoph Pregardien & Andreas Staier


14. 흰 머리 (Der greise Kodf)

  

머리에 서리가 내려 하얗게 덮여

이제 나도 세월이 흘렀구나

하고 좋아했는데

  

그러나 서리는 속히 녹고

검은 내 머리,

젊음이 그지 없이 슬프네.

나의 죽을 날 언제 오려나?

  

저녁노을이 질 때부터 새벽 햇살이 비출 때 까지

하루 사이 백발이 되어 버린 사람도 많건만


긴 방랑의 세월 속에서도

검은 머리카락 그대로

누가 믿으리,

나의 고통을

 

  

 

 

Schubert : Die Winterreise D911 : XV Die Krahe / Christoph Pregardien & Andreas Staier


15. 까마귀 (Die Krahe)

  

마을에서부터 함께 온

까마귀 한 마리

내 머리위에 맴도는데

  

까마귀, 이 알 수 없는 날짐승아

내게서 멀리 가주려므나.

너 혹시 나를 먹이로 삼으려느냐

  

이제 나는 지팡이에 기대어

더 이상 걸을 수 없으니


까마귀야

내가 죽음에 이를 때까지

그렇게 집요히 따라오는거냐 ?


   

Schubert : Die Winterreise D911 : XVI Letzte Hpffnung / Christoph Pregardien & Andreas Staier 



16. 마지막 희망 (Letzte Hpffnung)


 

나무마다 마다 오묘한 갖은 색으로 빛나는 나뭇잎들

나는 나무 앞에 서서 사색을 하곤 했지

 

나의 희망을 실은

한 잎, 나뭇잎을 보네

바람이 나의 나뭇잎을 희롱하면

나는 다시 두려워지고

  

나뭇잎 한 잎 떨어지면

내 희망도 떨어지고

내 자신 역시 떨어져


내 희망이 묻힌 무덤 앞에서 눈물을 흘리네


   

Schubert : Die Winterreise D911 : XVII Im Dorfe / Christoph Pregardien & Andreas Staier\


17. 마을에서 (Im Dorfe)

  

사슬소리 흔들어대며 개는 짖고

사람들은 꿈을 꾸고 있네


자신이 소유하지 못한 꿈을 꾸는 사람들

길몽, 흉몽 그것으로 다시 힘을 회복하고

 

아침이 되면 모든 꿈은 사라지는데

그들은 여전히 꿈에 젖어

어떤 것에 미련을 두고

다시 베개 위에 눕네

  

개들아 짖어라 마음껏 짖어라

잠자리에 들 시간에도 꿈을 꿀 수 없도록

  

나는 모든 꿈을 버렸으니

잠자는 사람 사이 있을 필요는 없어

 



Schubert : Die Winterreise D911 : XVIII Der sturmische Morgen / Christoph Pregardien & Andreas Staier

 

18. 폭풍우 치는 아침 (Der sturmische Morgen)


 

폭풍은 하늘이 걸치고 있는 잿빛 옷을 모두 찢고


조각조각 구름들 사이로 버쩍이는 불꽃들

나와 조화된 아침의 이 모습

 

하늘에 묘사된 나의 모습

나는 나의 진실을 보네!


겨울

춥고 매서운 나의 겨울을 ...


 

Schubert : Die Winterreise D911 : XIX Tauschung / Christoph Pregardien & Andreas Staier


19. 허깨비 (Tauschung)


 

낯설지 않은 현란 빛

유혹하는 빛이랄 지라도

나는

빛을 따라 스스로 가네

피하지 않고

 

오 현란한 유혹에 자신이 끌려다니는

나의 마음보다 슬픈 것 또 있으리

  

얼어버린 밤과 어둡고 추운 공포 저 너머에

진실한 영혼이 사는 따뜻한 곳이 있으리

  


환영

그 환상만이 내가 얻을 안식이란 말인가 



 

Schubert : Die Winterreise D911 : XX Der Wegweiser / Christoph Pregardien & Andreas Staier


20. 이정표 (Der Wegweiser)

  

타인이 가는 길

나는 무엇 때문에 피해

아무도 가지 않는

좁은 길

눈 덮인 절벽을 가는 것일까 ?

  

수치스런 어떤 죄도 저지르지 않았음에도

나는 왜 바보처럼

내게 어떤 추구가

나를 거친 길로 몰아가는 것일까?

 

모퉁이에 이정표

마을 가는 길을 알려주지만


나는 끝없는 안식을 찾아

방황하고 헤매네

 

내 앞에 선

이정표 하나

  

나는 가야 하네

누구도 돌아오지 못할 길을


  

Schubert : Die Winterreise D911 : XXI Das Wirtshaus / Christoph Pregardien & Andreas Staier

 

21. 여인숙 (Das Wirtshaus)


 

길을 따라 이르른 이곳

묘지

 여기서 잠시 머물고 가리라

 

파리한 죽음의 타래

지친 나그네를

차가운 여인숙으로 이끄네

  

이곳도 사람으로 넘친 곳은 아닐까

기운 없이 쓰러져

고통으로 머잖아 죽을 것 같아

  

인색한 주인이여

정말 나를 거절하려는 건가?

나의 의지의 지팡이

조금, 더 조금만 더 나아가 보자


 

Schubert : Die Winterreise D911 : XXII Mut ! / Christoph Pregardien & Andreas Staier

 

22. 용기 (Mut !)


 

‘흰 눈이 얼굴에 내린다면 털어내버려’

내 마음이 그렇게 이야기 한다면


나는

차라리 기꺼이 노래를 부르리

 

귀가 없어 들을 수 없고

투정과 탄식도 알아 들을 수 없어


어리석은 자는 탄식하나니  

세상의 모든 고뇌를 즐기자


설령 세상에 신이 없다한들 

바로 우리가 신이 아니던가!


   

Schubert : Die Winterreise D911 : XXIII Die Nebensonnen / Christoph Pregardien & Andreas Staier


23. 환상의 태양 (Die Nebensonnen)


 

하늘에 세 개의 태양

조용히 오래 지켜보면

태양도 그 자리 그대로 있네


그러나 나의 진정한 태양은 될 수 없으리니

차라리 다른 이의 얼굴을 바라보는 것이 더욱 진정한 빛인 것을


그래, 내게 역시 세 개의 태양이 있었으나

두 개의 빛나던 태양은 지고


그러나 세 번째 태양 역시

빨리 져버렸으면

어둠이 차라리 편안할텐데


   

 Schubert : Die Winterreise D911 : XXIV Der Leiermann / Christoph Pregardien & Andreas Staier   



24. 거리의 악사 (Der Leiermann)


 

마을 저 뒤편 거리 

손풍금을 울리는 노악사


굳은 손으로 흥겹게 손풍금을 울리네

언 땅 위 미끌어지는 맨발로     



그의 앞 작은 접시는 항상 비어있고


누구도 듣는 이 없고

보는 이 없어도

개들이 주변을 배회해도

 

어떤 것에도 상관치 않고

거리의 노악사는 손풍금의 연주


멈추지 않네

  

경이로운 노인이여! 

나와 당신 함께 동행함이 어떤가?


나의 노래에 리듬을 맞춰

당신의 풍금을 울려주지 않겠소?



- 〈겨울 나그네〉는 원작 〈겨울 여행〉이었으나 일본어 번역과정에서 〈겨울 나그네〉로 되었다. 1827년 슈베르트 30세 때 작곡한 유명한 연가곡 〈겨울 나그네〉,  그 다음 해 슈베르트는 1828년 11월 19일 젊은 나이로 운명했다.


빌헤름 뮐러의 시에 곡을 붙였으며, 슈베르트는 〈겨울 나그네〉에서 자신의 후기의 인생과 모든 인간의 고뇌와 인생을 깊은 사유의 여정으로 묘사했다.


Beethoven(베토벤)의 친구이자 낭만주의 문학가 그릴파르처 F. Grillparzer는 슈베르트의 묘비명에


“그는 시가 음성을 내도록, 그리고 음악이 말하도록 했다.


귀부인이 아니며 하녀가 아닌, 자매로서 이 둘<시와 음악>은 슈베르트의 무덤 위에서 포옹한다.” 라 새겼다. 〈겨울 나그네〉는 빌헬름 뮐러의 시에서 깊은 영감을 받아 음악이란 장르에서 심오한 인생과 자연의 섭리를 무성히 꽃피웠다.  


-빌헬름 뮐러 (Wilhelm Müller, 1794년 10월 7일 ~ 1827년 9월 30일) 는 독일의 시인. <독일인의 사랑>과 비교종교학에 심취하고 불경역자이기도 한 막스 뮐러(Friedrich Max Muler, 1823~1900)의 아버지다. 데사우에서 출생하여, 베를린 대학을 졸업하였다. 1813년 프랑스와의 전쟁에 참전하였으며, 1817년 ~ 1818년 이탈리아 여행 후, 고향에서 김나지움 교사를 지냈다. 후기 낭만파에 속하는 서정 시인으로 맑고 깨끗한 민요풍의 시구는 읊기가 매우 부드럽고 깊은 중의법(重義法)을 많이 썼다. 많은 시를 썼는데, 〈보리수〉를 비롯한 〈겨울 나그네〉,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처녀〉등의 시는 슈베르트가 작곡하여 세계적으로 유명한 가곡이 되었으며〈그리스인의 노래〉도 세계적으로 이름 높은 가곡이다.


빌헬름 뮐러는 이 〈겨울 나그네〉가곡집이 작곡되던 1827년 33세 나이로 요절했다.


역시 요절한 천재 슈베르트는 뮐러의 〈겨울 나그네〉시집 속에 포함된 24편의 시를 그 순서를 바꿔 작곡했는데 이 겨울나그네는 친구를 방문했다가 책상에 있는 이 시집을 읽고 감명받아 그 후에 깊은 사유를 거쳐 이 가곡집을 작곡했다.


천재는 천재를 알아보고, 예술가는 명작을 이해하며, 대가(大家)는 대작를, 명인(名人)은 명품을, 영웅은 지략을, 대문호(大文豪)는 대작을 알고, 이해한다. 또한 거슬러 말하자면, 성자는 성인의 유고(遺稿)에서 불멸의 뜻을 볼 줄 알며, 살아있는 메시지를 간파하며, 전파할 줄 안다.


〈겨울 나그네〉가 화려한 궁전의 귀족의 밀실에서가 아니라, 가난한 시인의 책상에서 세계인을 감화시키게 된 것은 천재의 영혼을 적신 다른 천재의 숨결과 맥박을 느낀 때문이다.

빌헬름 뮐러의 맥을 이은 그의 아들, 막스 뮐러는 영혼의 세계를 꽃피우며 급기야 동방의 성서(불경)에 심취, 번역하여 세상에 알린다.  

-막스 뮐러(Friedrich Max Muler, 1823~1900)는 독일의 낭만주의 시인 빌헬름 뮐러의 아들로 태어나 그의 학문적 생애의 대부분을 영국에서 보낸 산스크리트 언어학자이자 근대 종교학의 창시자이다.
몇 번쯤 젊은 시절, 종교와 사랑과 영혼의 고양, 숭고한 사랑을 그린 <독일인의 사랑 Deutsche Liebe>은 전 세계의 스테디 셀러이자 그의 대표적 명작이다. 그의 큰 명성과 함께 그의 일생은 놀라운 업적으로 점철되어있다. 


그는 처음에는 시인이나 음악가가 되고자 했으나 1843년 라이프치히대학에서 스피노자의 윤리학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아, 베를린에서 셸링 아래에서 일을 하며 인도학에 대해 관심을 가진 이후

1870년부터 시작한 동방성서 시리즈의 편찬 『동방성서』50권 중  제10권으로 출판된 『법구경(Dhammapada)』과 제49권에 수록된 『금강경』, 『대품반야심경』, 『소품 반야심경』, 『아미타경』, 『무량수경』 등 산스크리트 대승경전도 번역하였다. 제49권 가운데 『관무량수경』은 대정신수대장경의 편찬자 다카쿠스 준지로(高楠順次郞)가 번역한 것이다. 이 밖에도 『동방성서』에는 『법화경』(제21권), 『불소행찬』(제19권),  『율장』(제13, 17, 20권)과 『미린다왕문경』(제35, 36권)등 뮐러는 빨리본 『법구경』을 비롯한 방대한 영역의 범본 불경을 직접 교정 편집하고 번역하였으며, 『열반의 의미』, 『붓다와 불교』,『불교의 순례자들』, 『불교 허무주의』, 『비밀불교』  등 열악한 사회적 처우와 지위에 아랑곳 하지 않고, 조소와 비판과 공격에 굴하지 않고, 서양에 불교를 알리고 불교의 진정한 메시지를 태동시키기 위해 본격적으로 출판과 번역에 혼신의 힘을 다해 일생을 숭고히 불살랐다.




 


출처 : 쉘브르
글쓴이 : 아목동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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