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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사형집행을 앞 둔 옥중 아들 안중근에게 쓴 조마리아 여사의 편지

heatingkim 2018. 3. 4. 07:30

 

네가 만약 늙은 어미보다

먼저 죽는 것을

불효라 생각한다면,

 

이 어미는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너의 죽음은 너 한 사람 것이 아니라

조선인 전체의 공분을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네가 항소를 한다면

그것은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는 짓이다.

네가 나라를 위해 이에 이른즉

딴 맘먹지 말고 죽으라.

 

옳은 일을 하고 받은 형이니

비겁하게 삶을 구하지 말고,

대의에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이다.

 

아마도 이 편지가 이 어미가 너에게 쓰는

마지막 편지가 될 것이다.

여기에 너의 수의(壽衣)를 지어 보내니

이 옷을 입고 가거라.

 

어미는 현세에서 너와 재회하기를

기대치 않으니,다음 세상에는

반드시 선량한 천부의

아들이 되어 이 세상에 나오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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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겨울 바다와 파도
글쓴이 : 강의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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