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모음

[스크랩] 채근담 2장 - 일을 줄이고 자유(自由)를 만끽하는 것도 필요하다

heatingkim 2018. 9. 4. 05:18
      채근담(菜根譚)-후집
       

              
               2장 -[일을 줄이고 자유(自由)를 만끽하는 것도 필요하다] 
              釣水逸事也 尙持生殺之柄 奕棋淸戱也 且動戰爭之心 
              조수일사야 상지생살지병 혁기청희야 차동전쟁지심
              可見 喜事不如省事之爲適 多能不若無能之全眞     
              가견 희사불여성사지위적 다능불약무능지전진
              낚시질은 한가한 일이지만 오히려
              살리고 죽이는 권리를 잡고 있고,
              바둑은 청한(淸閑)한 놀이지만 
              전쟁하는 마음을 불러일으키니,
              일을 좋아함은 일을 줄여서 
              한적하게 지내는 것만 못하고,
              재능이 많음은 능력이 없어 참된 마음을 
              온전히 하는 것만 같지 못함을 알 수 있다.
               
               
                [해설] 
              낚시질과 바둑을 두는 일은 
              한가하고 고상한 취미이긴 하지만,
              하나는 살생이고 
              하나는 전쟁하는 마음을 일으킨다.
              그러므로 일을 줄이어 한가롭게 지내고 
              무능의 경지에 드는 것만 못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이상적인 전원생활일까요? 
              가급적 깊은 사색과 독서로 
              정신세계를 연마해 나가는 것입니다.
              인간 본연의 자세를 찾기 위해서는 
              비록 재능이 있더라도
              마구 휘두르지 말고 
              무능한 자 처럼 행동하면서 말입니다.
              재능이 있는 자는 재능이 없는 자의 종이다..라는 
              말도 있지 아니한가요.
              能者拙之奴(능자졸지노),
              명심보감 성심편(明心寶鑑 省心篇)에 
              나오는 말입니다.
              효종(孝宗) 때 종실인 덕원령(德原令)은 
              바둑을 잘 두었다.
              그런데 하루는 
              어떤 병사가 말을 타고 오더니,
              자기 집 뜰에다 말을 매고 
              사랑채로 와서는 수작을 걸었다. 
              "대감님께서 바둑의 국수(國手)라는 말을 듣고 찾아왔습니다.
              저와 내기 바둑을 한 판 두시지 않겠습니까?"
              덕원령은 그 군사의 당돌한 말에 
              흥미를 느꼈다.
              "그래 무얼 걸겠느냐?"
              "제가 지면 저 말을 드리겠습니다."
              "그렇다면 한 판 두어보자."
              생각대로 그 병사는 
              자신의 적수가 못 되었다.
              두 판을 거듭 이긴 덕원령에게 병사는 
              말을 떠맡기듯이 맡기고 떠나면서 이렇게 말했다.
              "제가 한 달 후에 다시 찾아와 기어이 제 말을 찾아가겠습니다."
              "그렇게 하려무나."
              과연 한 달 후에 
              그 병사가 다시 찾아왔다.
              그런데 어찌된 셈인지 이번에는 
              두 판을 거듭 지고 말았다.
              그 병사는 잘 먹어서 살이 피둥피둥 찐 
              말을 끌어내면서 이렇게 말했다.
              "대감님, 제가 군복무하는 동안 
              말을 길러주셔서 고맙습니다."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오겟지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