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벗었소 맘대로 하이소
구월네는 생각할수록 걱정이 태산이다.
남편의 제삿날이 코앞인데
끼니조차 간곳없는 찌저지게 가난 한 형편에
제사상을 어떻게 차린단 말인가 ?
생각다 못해 구월네는 산사의 스님을 찾아 갔다.
이 딱한 사정을 소상히 들은 스님은
"냉수 한그릇도 내 지성이면 산해진미를 능하니
고인이 평소에 제일 좋아한것 중 한가지면 족하리다."
돌아 온 구월네는 뜬눈으로 밤을 새면서 생각한게....
"제일 좋아한게 뭐 였던고 .......?"
고민 고민 했는데 첫 닭의 울음 소리에 번개처럼 떠오른다.
"그래! 그거였지, 새벽 닭이 울때면.........!"
이렇게 해서 제삿날의 무덤 앞에
구월네는 입었던 옷가지를 말끔히 벗어 던지고
남편의 무덤앞에 큰 절을 올렸다.
남편 제삿날
"여보 나 왔소.
평소에 이걸 그렇게도 좋아 하셨지요?
나 실오라기 하나없이 다 벗었어요.
마음대로 하세요.
출처 : 겨울 바다와 파도
글쓴이 : 김수진 원글보기
메모 :
'웃어 보자구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여 4 보 6 (웃는주말되세요) (0) | 2018.09.29 |
---|---|
[스크랩] 할머니가 사기 친 이야기 (0) | 2018.09.28 |
[스크랩] 움직이는......사랑 (0) | 2018.09.28 |
[스크랩] 수박장수 이야기 (0) | 2018.09.27 |
[스크랩] 그럼 바지도 내리지 그랬어요 (0) | 2018.09.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