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어 보자구요.

[스크랩] 밥하다 말고

heatingkim 2018. 11. 14. 22:39

밥하다 말고

 

 

한 친구가 어쩐 일인지

늘 다 죽어 가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야, 나 기운 없어 죽겠다.

 

젊은 녀석이 만나기만 하면

그런 소리나 하냐, 안됐다.

대체 왜 그래?"

 

너도 내 입장이 되어 봐라.

너야 부모님 밑에서 잘 먹고 지내지만

나야 어디 그러냐? 아버지 어머니 다 돌아가시고

형수 밑에서 얻어먹는데.

 

형수가 굶기기라도 해 ?

 

굶기기야 하겠냐 ?

밥을 준다는 게

맨 날 눌은밥이야.

이젠 누룽지만 보면

신물이 난다.

 

그 말을 들은 친구는

가만히 생각하더니..

너 걱정하지 마라.

좋은 수가 있다."

 

어떻게 ?"

 

아무 생각말고

내일 아침 니네 집앞에서

핸드폰할께 화장실에 가있어

그리고 내가 묻는 말에 시키는 대로

대답이나 하면 돼.

 

친구는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이른 후

돌아갔다.

 

다음날 그 친구가 찾아왔다.

형수님, 안녕하십니까 ?

그런데 얘는 어디 갔습니까 ?"

 

도련님은 화장실에 가셨는데

좀 기다리시죠."

 

아닙니다.

제가 좀 급해서요

잠깐만요.

 

친구는 화장실 문을 조금열어 놓고

큰 소리로 이야기했다.

야, 너 물건 한번 되게 크다. ㅎㅎ

무얼 먹는데 그래 ?

 

맨 날 누룽지지 뭐,"

야 너 누른밥 한 해 먹고 이렇게 크면,

한 해만 더 먹으면 상대할 여자가 없겠다 .

 

형수는 부엌에서

밥하다 말고 이 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그 이후부터

다시는 시동생에게 누룽지를 주지 않았다.

 

그 좋은 누룽지는

매일 매일 형님 차지지.ㅎㅎㅎㅎ


출처 : 그대가 머문자리
글쓴이 : 호디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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